도시 방학: 런던 #4 당신에게도 방학이 필요해요.
아쉬운 건, 어른들에게는 방학이 없다는 거지요. 해야 할 일을 잠시 놓아두고 새로운 도시에서 매거진 에디터와 여행 기획자가 제안하는 방학을 즐겨 보세요.
다시 해야 할 일로 돌아갈 시간까지 한 주에 한 번, 한 달 동안 당신의 방학 시간표를 그려 드립니다. |
|
|
도시 방학: 런던
- 주간 시간표 -
#1 모던 클래식
#2 미드나잇 인 런던
#3 페어웰 런던: 런던을 추억하기
#4 런던 여행 고수가 알려주는 "런던, 어떻게 갈까?" 📌 |
|
|
"로마에서는 2천 년 전 이야기를 하고,
파리에서는 20세기 초의 이야기를 합니다.
런던에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를 합니다."
런던은 유럽의 대도시 중에서도 가장 미래지향적입니다.
그리고 선도적이지요. 트렌드를 이끈다고 할까요?
산업혁명, 스포츠, 음악, 도시재생까지
많은 것이 런던에서 시작되었고 세상은 그 뒤를 따랐습니다.
'도시 방학: 런던' 네 번째 뉴스레터에서는
런던에 살고, 런던을 가장 잘 아는 고수에게
지금의 런던을 여행하는 법을 들어봅니다. |
|
|
|
런던에서 유학 중이던 광고AE, 아트디렉터, 방송피디, 공연기획자, 미술 전시기획자들이 의기투합하여 2010년 ‘대한민국캡’이라는 택시앱에 VIP의전, 이벤트, MICE를 접목시킨 회사를 만들었어요. 우버가 나오기도 전이었고, 카카오택시 출시보다도 5년 빨랐죠.
자금난으로 지금은 앱이 없어졌지만, 소그룹 여행으로 기회를 보던 차에 어느 갤러리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단체 관광객을 봤습니다. 미술에 집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동시에 그림을 보고 느낄 시간 없이 설명만 듣고 가는 게 안타깝기도 했어요. 더 많은 여행객에게 우리가 진짜 예술을 느끼게 해주고 주자, 그런 생각이 들어 그 길로 빨간색을 테마로 갤러리 투어와 나이트클럽 투어를 시작했어요.
갤러리는 그렇다 치고, 클럽투어를 왜 했냐면, 사실 밤에 놀고 싶었어요. 저희들이 유학 시절 만났다고 했잖아요. 런던대학교가 매주 화요일마다 파티를 여는 곳이 클럽이었어요. 런던판 클럽데이였죠. 그래서 그 클럽들로 배낭여행객들을 초대해 보자 했던 거예요. 물론 갤러리 투어의 주 무대는 테이트 모던과 사치 갤러리였고요.
저희가 예능감이 있긴 하지만, 엄연히 예술 전공자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진지하게 우리가 바라보는 예술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지식을 전달하면 고개를 끄덕일 뿐이지만, 감동을 드리면 오랫동안 가슴에 남게 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여행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
|
|
빨간바지투어 여행의 키워드가 민주주의, 왕실, 명품, 스포츠라고 하던데요, 이 주제들은 어떻게 런던 여행과 연결되나요?
영국은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말은 전 세계에 그들의 문화를 뿌리내렸다는 뜻이지요. 21세기에도 버젓이 왕실이 존재하는 나라라는 것도 아이러니한데, 이 왕족 덕분에 의회 민주주의가 태동했다는 것도 아이러니 한 일입니다. 국회라는 단어가 바로 이곳 영국에서 탄생했습니다.
또, 산업혁명의 나라답게 백만장자도 굉장히 많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명품 쇼핑이 보편화되어 있지요. 특히 몇 대를 이어서 전통을 지켜나가는 테일러 메이드 브랜드들이 많고, 그중 최고에는 왕실에서 '로얄워런트'라는 문장을 하사하지요. 영국을 마케팅하기 위해 왕실이 존재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왕실은 골프를 보급시켰고, 테니스를 시작했어요. 영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축구 협회는 온 세계에 축구 중독자들을 양산해 냈습니다. 록과 팝 음악도 빠질 수 없지요. 문화 강국의 확실한 이정표입니다. 그래서 런던을 여행할 때는 이 키워드만 따라 가도 영국의 핵심을 볼 수 있습니다. |
|
|
영국 왕실이 인정하는 브랜드에 내려지는 로열워런트 |
|
|
여행 일선에 계신 분으로서 런던은 어떤 도시인가요?
“런던에 싫증난 사람은 세상에 싫증난 사람이다”라는 싫증날 정도로 많이 회자되는 말이 있지요. 한국에 살 때는 저도 미쳤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런던에서는 그냥 보통 사람입니다. 여기는 그냥 미친 도시예요. 그런데 그 안에 규칙과 매너가 있습니다. 개망나니 훌리건과 젠틀맨이 동시에 존재하는 도시입니다. 저희와 함께 여행했던 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이것도 런던 거였어요?’, ‘이 사람도 런던출신이에요?’입니다. 로마에서는 2천 년 전 이야기를 하고, 파리에서는 20세기 초 이야기만 하고 있지요. 런던은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입니다. |
|
|
코울드롭야드와 랜드스크레이퍼를 품으며 새롭게 부상한 런던 킹스크로스 |
|
|
요즘 특히 런던에서 주목하고 계신 장소가 있나요?
18세기 증기기관, 19세기 전기, 그로 인해 템즈 강변에 생겨난 뱅크사이드 파워스테이션, 20세기 www 인터넷 발명, 21세기 AI 알파고. 모든 혁명이 여기에서 시작되었지요. 그 결과 한 지역이 흥했다 망했다를 몇 번씩이나 반복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도시 재생이란 개념도 태어났지요. |
|
|
해리포터로 유명한 킹스크로스역 뒤에 21세기의 다빈치라 불리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헤드윅이 만든 코울드롭야드와 랜드스크레이퍼가 제가 주목하는 공간입니다. 글로벌 기업 메타와 구글 삼성이 그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 거기에 런던 예술대 센트럴 세인트 마틴이 예술혼을 불어넣고 있고요. 이미 로컬들에게는 유명하지만 더 유명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
|
|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 | 빨간바지투어 제공
|
|
|
핑크플로이드의 음반 재킷이자 〈다크나이트〉 촬영지로 유명한 폐 발전소 배터시도 애플의 유럽HQ가 되면서 환골탈태를 했습니다. 그곳에 미 대사관과 코벤트 가든까지 옮겨왔지요. 건물 사이에 유리 수영장 다리가 놓이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올라가 있습니다. |
|
|
대표님의 비밀스런 런던 여행 팁 한두 가지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잘 먹어야지요. 미슐랭 앱을 깔고 주변 검색을 하면 338개의 식당이 나옵니다. 굉장한 숫자지요. 거기만 찾아다녀도 “런던 먹을 거 없더라”는 말이 안 나올 것입니다. 럭셔리의 끝판왕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런던에는 1,500개의 갤러리가 있습니다. 무엇을 볼까 생각할 시간조차 없어요. 테이트 모던, 내셔널, 사치. 지역으로는 메이페어, 피츠로비아, 쇼디치에 가보시면 이색적인 작은 갤러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같은 미술 경매장에 가서 세계적인 큰손들 근처에 앉아 보세요. 거기서 마시는 커피 맛이 특히 고급지게 느껴지실 거예요.
밤 문화도 빼놓을 수 없지요. 파리라고 매일 밤 발레를 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로마에서 매일 밤 오페라를 볼 수도 없고요. 런던은 다릅니다. 매일 밤 뮤지컬, 연극을 볼 수 있습니다. 비싼 뮤지컬뿐만 아니라, 소호, 캠든, 쇼디치, 브릭스턴에 있는 라이브 클럽에서 술 한 잔만 시키면 미래의 월드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영국 위스키도 꼭 드셔보시고요. |
|
|
성종민
런던대 문화예술정책 석사 / (주)빨간바지 대표 / 공인 문화해설사
공학도에서 비보이, 패션 브랜드 CEO, 문화기획자까지. 30세에 창업한 회사에서 전문 경영인에 의해 방출된 뒤, 스티브 잡스의 졸업 연설에 영감을 받아 영국 유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이후 여행과 예술의 접점을 찾아 15년째 ‘빨간바지 투어’를 운영 중이다. British Guide Guild에 소속된 한국인 공인 문화해설사 4인 중 한 명이다. 함께 쓴 책으로 『미래의 런던 아이코닉 런던』이 있다.
|
|
|
🔖 여행 기획자가 큐레이션하는 스토리가 있는 런던의 호텔들! |
|
|
1️⃣ 호텔 카페 로얄(Hotel Café Royal)
1865년, 프랑스 와인 상인 다니엘 니콜스(Daniel Nicols)는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파산할 위기에 처하고 채권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그는 단돈 5파운드만 들고 아내 셀레스틴과 함께 런던으로 피신하지요. 프랑스의 음식과 문화가 영국에 잘 먹힌다는 사실을 간파한 그는 열심히 돈을 모아 리젠트 스트리트 중심에 파리풍 브라세리인 카페 레스토랑 니콜스(Café Restaurant Nicols)를 세웁니다. 이곳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영국인으로 귀하한 다니엘 니콜스는 카페 이름을 ‘카페 로얄(Café Royal)’로 바꾸어 사업을 확장합니다.
‘카페 로얄(Café Royal)’은 런던 사교계의 중심이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 윈스턴 처칠, 버지니아 울프, 거기에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데이비드 보위까지 수많은 예술가와 정치인이 몰려들었습니다. 특히 오스카 와일드가 이곳을 자주 방문했는데, 덕분에 카페 호텔 로얄에는 그의 이름 딴 ‘오스카 와일드 라운지’와 ‘오스카 스위트룸’도 있답니다.
|
|
|
2008년 ‘카페 로얄(Café Royal)’은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 지휘 아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2012년, 전통적인 디자인과 현대적이고 럭셔리한 디자인의 조화를 이룬 ‘호텔 카페 로얄(Hotel Café Royal)’로 다시 태어나지요.
호텔로 바뀌었어도 이곳이 런던에서 누군가와 가장 특별한 순간을 나누기에 완벽한 장소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호텔 카페 로얄의 Alex Dilling은 미쉐린 2스타에 빛나는 레스토랑이며, 오스카 와일드 라운지에서는 프랑스 출신 수석 셰프의 지휘 아래 영국 문화의 진수인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
|
|
게다가 호텔 카페 로얄이 리젠트 스트리트와 피카딜리 서커스 교차점에 있어 메이페어, 소호, 세인트 제임스 등 런던의 주요 지역과 가깝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런던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역사가 명실상부 가장 런던다운 하루를 선사해 줄 것입니다. |
|
|
호텔 카페 로얄(Hotel Café Royal)
10 Air St, London W1B 5AB 영국
|
|
|
2️⃣ 더 스태퍼드 런던(The Stafford London)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런던은 267일간 71회의 폭격을 견디며 전력을 도모하고 있었습니다. 공습 경보가 울리면 런던 시민과 연합군은 필사적으로 방공호를 찾아 대피해야 했지요. 그런데 영국을 돕기 위해 런던에 주둔하던 일군의 미국, 캐나다 장교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진동이 울릴 때마다 와인병이 출렁이는 비밀 와인 셀러에 숨어 있었거든요. 그곳이 바로 ‘더 스태퍼트 런던(The Stafford London)’의 비밀 와일 셀러였습니다. |
|
|
17세기 귀족 저택에서 시작된 더 스태퍼드 런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연합군 장교들의 비밀 은신처로, 이후에는 외교관과 왕족, 세계 각국의 명사들이 조용히 머물다 가는 런던 속 숨은 명소였습니다. 2009년 소규모 럭셔리 호텔로 발돋움하고 2014년 프리퍼드 호텔&리조트에 합류한 더 스태퍼드 런던은 런던의 옛 타운하우스를 광범위하게 개조한 객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또, 영국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스토랑 ‘더 게임 버드(The Game Bird)’를 비롯해 미식의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
|
17세기에 지어졌다는 비밀 와일 셀러 한편에는 작은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공습을 피해 숨었던 장교들이 쓰던 침대나 물품, 그들이 남긴 낙서가 전시되어 역사적인 가치까지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또, 메이페어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런던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와 웨스트엔드로의 접근성을 자랑하지요. 역사와 럭셔리가 만나는 경험, 화려하진 않지만 진짜 런던을 만날 수 있는 경험을 더 스태퍼드 런던에서 느껴보세요. |
|
|
더 스태퍼드 런던(The Stafford London)
16-18 St James's Pl, London SW1A 1NJ 영국
|
|
|
브릭스 매거진앤트래블 멤버십 구독자는
호텔 카페 로얄과 더 스태퍼드 런던 예약 시
5% 할인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
|
4주 동안 런던에서 보낸 방학, 어떠셨나요? 런던은 여러분과 얼마나 잘 맞는 도시였나요? 좋은 기억이 남았을 때, 그 기억을 오래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이지요. 여러분이 간직한 런던에서의 기억이 궁금합니다.
|
|
|
-
런던에 관한 기록 쓰기
· 주제: 나의 런던 여행에 관한 기록 런던에 가 보지 않았더라도 책, 영화 등 매체에서 느낀 런던에 관한 기록이면 OK! · 분량, 형식 모두 자유롭게 기록해 주세요. · 텍스트는 물론, 한글/워드/엑셀/PPT/손으로 쓴 글을 촬영한 기록까지 모두 무방합니다. · 사진 제출은 필수가 아닙니다만, 모범 방학 숙제를 뽑는 데는 가산점을 드려요. · 사진이 여러 장일 경우 압축하여 올려주시거나 개인 웹하드에 올려 링크를 공유해 주세요.
· 제출 기한은 5월 6일(화)까지입니다.
👉 방학 숙제를 제출하시며 연락처를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드려요. 👉 모범 방학 숙제는 브릭스 매거진에 게시되며, 소정의 원고료도 지급됩니다. |
|
|
브릭스 매거진앤트래블 멤버십 구독자만 방학 숙제를 제출하실 수 있어요. |
|
|
다음에는 어떤 도시에서 방학을 보낼까요?
천 년의 고도이자 차와 스위츠의 천국,
서울의 힙한 카페들은 모두 여기서 스타일을 수입한다는
일본 교토입니다.
교토를 누구보다 많이 여행한 교토 러버들과 함께
다음 주 목요일부터 교토에서의 방학이 시작됩니다! |
|
|
방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굳어 있던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시간입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이고요.
한 도시를 온전히 경험하면서
도시마다 다른 리듬과 분위기를 감각하는 일.
익숙한 듯 낯선 공간에서 영감을 얻고 싶은 이들을 위해
브릭스 에디터와 여행 기획자가 도시 방학을 제안합니다.
매주 메일함에 찾아오는
브릭스 매거진앤트래블의 뉴스레터를 열어보세요.
당신에게도 방학을 선물하세요. |
|
|
도시 방학의 지도는 구글맵을 통해 내 마음대로 저장하고 수정할 수 있어요. |
|
|
브릭스 매거진앤트래블info@brickstravel.co.kr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포레 더 몰 B116호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