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방학: 교토 #2

교토의 맛, 오반자이 미식 여행

교토는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만 있는 도시가 아니에요.

음식이면 음식, 디저트면 디저트,

미식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죠.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교토의 전통음식 오반자이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보려고 해요.

오반자이는 신선한 식재료를 쓰면서 간은 세지 않아 건강에도 좋은

교토 특유의 반찬 문화인데요.

교토 사람들이 예부터 즐겨먹던 오반자이를 통해

교토를 좀 더 깊숙하게 체험해 보도록 해요.

반찬 식문화가 발달한 우리 한국인의 눈에

오반자이는 또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맛있게 보내는 교토에서의 방학.

교토의 맛, 오반자이 미식 여행을 시작합니다!

교사이미 노무라(京菜味のむら) - 정갈한 하루의 시작은 바로 여기!

교토 지역에서 키운 제철 채소와 해산물로 만든 오반자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오후 2시 30분까지 영업해요. 아침·점심 전문 음식점이지요.

작은 그릇에 담긴 12가지 반찬과 유바 덮밥을 즐길 수 있는 미야비고젠(雅ご膳) 메뉴, 조금 큰 그릇에 담긴 반찬 6가지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오반자이 세트 메뉴가 있어요. 밥 대신 술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애주가에게 희소식이지요. 밥도 현미와 백미, 유바 덮밥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유바가 유명한 교토인 만큼 유바 덮밥을 시켜보시는 게 어떨까 해요.

아, 그런데 유바가 뭐냐고요? 두유를 가열했을 때 표면에 생기는 얇은 막을 떠올려 물기를 뺀 음식이에요. 두부를 얇게 썰어 기름에 튀긴 유부와 헷갈리면 안 된답니다!

교 이자카야 탄포포(京.居酒家 たんぽぽ) - 정겨운 곳에서 오반자이가 안주가 되는 순간

폰토초에 있는 탄포포는 주인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이자카야입니다. 10종류가 넘는 오반자이 메뉴를 갖추고 있으며, 제철 재료에 따라 메뉴 구성이 바뀌어요.

정성껏 만든 오반자이는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일품입니다. 이자카야에서 만드는 오반자이답게 술과도 잘 어울려요. 특히 일본주와 궁합이 좋은데, 일본주 구색도 제법 다양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취향에 맞는 일본주를 추천받을 수도 있고요.

오반자이 외에 단품 요리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탄포포. 폰토초에서의 낭만적인 밤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에요.

교마치야 오반자이 코하쿠(京町家おばんざい こはく) - 깔끔하게 하루를 마무리

100년 된 교마치야를 개조해 만든 일본식 밥집 겸 술집으로, 1층은 카운터석, 2층은 좌식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요. 교마치야의 중후하면서도 옛 맛이 느껴지는 깔끔한 내부에서 교토의 전통미와 현대미를 한 번에 느낄 수가 있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역시 오반자이 5종 세트 메뉴이며, 오반자이 외에도 다양한 요리 메뉴와 술을 갖추고 있어요. 마무리로 먹을 수 있는 차즈케 등 식사류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서 술을 곁들인 식사를 즐기기에도, 2차로 와서 술과 안주만 즐기기에도 모자람이 없어요!

토라야 카료(虎屋菓寮) - 화과자와 차 한 잔, 정원뷰의 삼 박자

약 480년의 역사를 가진 화과자계의 노포 토라야. 토라야의 일본식 디저트와 차를 교토의 정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토라야 카료예요. 중후한 멋이 풍기는 실내 좌석도 좋지만, 날씨가 포근할 때는 매화나무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작은 정원의 야외 좌석이 인기입니다.

계절 화과자와 양갱, 앙미츠, 빙수, 팥죽 같은 일본식 디저트가 계절에 따라 제공되며, 다양한 차를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쿠라스 에비스가와(Kurasu Ebisugawa) - 차도 좋지만, 난 역시 커피 마니아라면?

교토 하면 ‘차’가 떠오르지만, 최근 10년간 교토는 스페셜티 커피의 성지로도 발돋움했습니다. 교토의 이러한 변화를 이끈 선발주자 중 하나가 바로 ‘쿠라스’예요. 교토의 두 번째 점포인 에비스가와 지점은 밝고 따스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카페입니다. 

핸드 드립 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카운터 좌석과 약간의 테이블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카운터 뒤로 펼쳐진 선반에는 각종 원두와 커피 용품이 진열되어 있어 구매할 수 있어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답게 당일 준비된 맛있는 원두로 한 잔 한 잔 정성껏 커피를 내려주는 쿠라스에서 교토 커피의 진수를 맛보세요.

방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굳어 있던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시간입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이고요.

한 도시를 온전히 경험하면서

도시마다 다른 리듬과 분위기를 감각하는 일.

익숙한 듯 낯선 공간에서 영감을 얻고 싶은 이들을 위해

브릭스 에디터와 여행 기획자가 도시 방학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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